
크래프톤 정글에서의 1주 차가 끝났습니다! 이제 몸은 정글이라는 곳에 슬슬 적응해 가는 것 같은데.. 마음은 아닌 것 같네요.. 솔직하게 말하면 집에 가고 싶습니다..ㅠ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집이 너무 그립네요..ㅠ 전 제가 고향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1주 차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굵직굵직한 큰 이벤트로 나누어보면 총 2가지가 있었습니다.
1. 퀴즈 및 시험📝
2.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님과의 티타임🫖
이번 주차에 모든 것 다 제쳐두고 퀴즈와 시험을 1순위로 두고 공부를 하면서 진행했었습니다. 매주 있는 시험이고, 석차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험 못 친다고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지만,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 모두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며 1주 차를 보냈습니다. 누가 한국인들 아니랄까봐.. 시험에 미친 코리안 DNA🧬
퀴즈는 아래의 총 5문제가 나왔습니다.
1. 파이썬 코드의 실행 결과를 예측하기
2. 재귀함수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기
3. 피보나치 수열을 반복문, 재귀 코드로 표현하기
4. 힙정렬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5. 해시충돌의 원인과 해결책인 체이닝에 대해 설명하기
퀴즈 보자마자 풀 수 있는 것, 애매하겠다 싶은 게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1번~2번은 그냥 평소 지식으로도 풀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였고, 공부를 했나 안 했나를 판가름하는 게 3번, 4번이었던 것 같습니다. 1주 차 시작 할 때 코치님께서 퀴즈에는 이런 것들이 나올거다~ 라고 어느 정도 미리 귀띔을 해 주셨기 때문에 1주 차 공부 범위 내에서만 충실히 공부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5번만 빼고요. 분명히 범위에 없었던 주제였던 것 같아서 당황했지만 일단 아는 대로 적어서 내긴 했습니다.
시험은 해당 주차에 해당하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개념을 기반으로 백준 알고리즘 총 3문제가 나왔습니다. 난이도 상,중,하로 1문제 씩 나왔습니다.
1주 차에는 백준 1110 더하기 사이클, 백준 1182 부분 수열의 합, 백준 1992 쿼드트리 가 시험 문제로 나왔습니다. 시험시간은 총 1시간 반을 주셨는데 난이도에 비해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 끝나고 바로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님과의 대화시간이 있다고 해서 실제로 어떤 분일까.. 기대하고 갔는데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ㅋㅋㅋ 장병규 의장님 생각보다 재밌는 분이었습니다. 되게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감 있고 편하게 질문에 답변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장병규 의장님 또한 사업을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셨기에 창업 관련 질문이 꽤 많이 나왔는데, 그럴 때마다 명저라며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을 추천해 주셨습니다ㅋㅋㅋㅋ 책 홍보하러 오신 거 아니죠?
티타임 간의 질문과 답변 내용도 상세히 기록했었는데, 제가 직접 작성한 것이다 보니 곡해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0주 차가 체력, 육체적 싸움이었다면, 1주 차는 정신적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한 주 동안 공부를 진행하면서 집, 고향 생각이 너무 많이 났습니다. 평소에는 잘 가지도 않던 바다도 가고 싶고, 엄마가 해 주는 김치찌개, 직장과 대학원에서 각자 열심히 갈려나가고 있을 대학 동기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원래도 자주 연락했지만 동기들에게는 잘 지내나 안부 차 연락을 한 번 쫙 돌렸습니다..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생각났던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게 타지생활일까요...

두 번째로는 스스로를 부족함을 다시 느끼고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정글에 오기 전에 자바로 백준 알고리즘 골드 2 티어까지도 달성했었고, 나름 문제 푼 짬바도 있어서 1주 차 시작부터 알고리즘은 빠르게 모두 풀어주고 부족한 CS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제 알고리즘 지식이 넓고 얕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분할정복, Linked List 등 모두 아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또 코드로 직접 구현해보려고 하니 막막했습니다. 문제풀이의 경우엔 분명히 옛날에 풀었던 문제인데 다시 풀려니 접근 로직부터 틀리는 경우도 많았구요. 진짜 이 미친 근거 없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가끔씩 튀어나오는 건지 모르겠네요... 더닝 크루거 효과를 몸소 체험해 버렸습니다.

향수병으로 고통받는 1주 차도 끝이 났고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2주 차를 맞아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매일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해도 저도 사람인지라 나태해질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참가비 250만 원을 떠올립니다.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요. 성장이 아닌 매몰비용을 동기부여 수단으로 쓰는 게 맞나 싶은데 뭐 효과만 확실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덕분에 마지막으로 남아서 공부하다 문 닫고 퇴근하는 경우도 많답니다...!ㅎ
향수병 극복하기의 일환으로 제가 좋아하는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를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데 제 응원력과 롯데의 경기력이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아님 원래 못하는 팀이라 그런 거일 수도 있고요 제가 열심히 응원하는 만큼, 또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 롯데도 잘했으면 좋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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